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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크리스토퍼 히친스-폭스TV 인터뷰

다시 "Hannity's America"입니다. 작가이며 언론인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대단히 논쟁적인 인물입니다.
이번 주 "Hot Seat" 코너에서 저는 그와 그의 책 "God is NOT Great" 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해니티:
당신은 자기 자신을 열렬한 반(反)신론자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얘깁니까?
이게 무신론자와 어떻게 다른 건지 설명해 보시죠.

 

히친스:
무신론자란 알다시피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신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나도 그게 사실이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신이 있으면 좋지만 그 존재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거죠.

 

반면 반신론자는 그런 신이 정말 있다면 끔찍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24시간 하늘에서 당신을 감시하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잠을 자든 깨어있든,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 모든 생각이 다 이 '신'에 의해 검열되는 겁니다.

 

정말 이걸 원하십니까? 당신이 어머니 자궁에 착상한 순간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근데 이 경우엔 죽어도 끝나지 않죠. 오히려 진짜 흥미진진한 쇼는 이 때부터 시작입니다.
천상의 '북한'에서 영원히 갇혀 살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당신네 무신론자들은 무에서 유가 생겨나는 게 가능하다고 믿어야 하지 않습니까?
이거야말로 신의 존재를 믿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논리적 비약이 아니고 뭡니까?
이 우주의 장엄함, 정교한 질서를 보면 느끼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까?
정말 물질이나 에너지가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겁니까? 이거야말로 난 ...

 

이런 말하긴 싫지만, 당신은 당신 얘기에 반대되는 논리들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것 같군요..

 

뭔 얘기요. 난 당신네들 논리라면 줄줄 꿰고...

 

그렇다면 난 이해가 안 갑니다. 보세요. 당신은 지금 아주 큰 신성모독을 저지르는 중입니다.
당신의 창조주는 지금 자기가 만든 무수한 별과 은하와 우주를 부수고 있습니다.
자기 형상대로 만들었다는 인간들은 이 우주 구석의 조그만 행성에 쳐박아 두었군요..
그것도 특정한 시대, 특정한 지역에만 생존이 가능하게 만들어 두었구..
그나마 이 행성 위에서 생겨난 생물종의 99%는 이미 멸종한 상태입니다.

 

정말 대단한 설계자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당신 논리는 거기까지 가지도 못했어요. 그런 신을 믿는다고 해서 당신들 신학의 특정...

 

난 우주의 창조주를 믿는다니까요..

 

... 그래 내 얘기가 그거요. 그런 창조주가 설사 있다고 해도 왜 당신에게 신경쓰겠습니까?

 

;;; 이봐요. 내 얘기는 우리 인간은 어차피 신의 뜻이 뭔지 확실히 모른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단 그건 제쳐두고라도, 난 당신들 입장이 문제가 있다고 따지는 겁니다.
창조주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에너지가 스스로 만들어졌다는 겁니까?
에너지가 시간 자체보다 먼저 생기고;; 무에서 유가 생기고... 시작점이 있어야.. (횡설수설)

 

원한다고 사실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패턴입니다.
(솔직히 히친스의 이런 간단한 대답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보면 말이오.. 종교에 대해, 또 신에 대해 뭔가 잔뜩 화가 난 듯 보입니다.
당신 생각은 어때요?

 

신에게 화가 나다니 무슨 바보같은 소립니까? 없는 신에게 어떻게 화를 냅니까?
하지만 종교에 대한 거라면, 예 그렇습니다.
내 책에는 당신네 유일신교들의 끝도 없는 협박과 허풍에 대한 경멸과 분노가 담겨 있습니다.

 

이건 이런 위협에 대한 일종의 반격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라크에서 저마다 신을 받는다는 시아/수니종파들이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는 것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미국의 학생들에게 지적 설계 어쩌구 하는 사이비과학을 가르치려는 시도에 대해..
당신네 교황이 AIDS와 콘돔이 똑같이 나쁘다는 식의 무지를 퍼뜨리는 것에 대해..
아 참 그 림보는 다시 생각해보니 없다죠?! 그래도 지옥은 틀림없이 존재하구요?!

 

솔직히 난 당신같은 사람들에게 이제 진절머리가 나는 겁니다.
(한 입으론 신의 뜻을 알 수 없다면서) 자기만 그 신의 뜻을 알고, 같은 편이라는 사람들,
우리에게 어떻게 핻동하고,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명령할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는 자들 말이오.
예.. 이런 사람들에게, 난 아주 아주 화가 많이 납니다.


이.. 이봐요.. 나도 당신 지적에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종교교리가 왜곡되고 또 폭력과 파괴의 구실로 이용된 적이 많고 등등..

 

그 구실로 종교만한게 있을까요? 원래 근본부터 비이성적이고..

 

잠깐.. 그건 당신의 지적인 오만함인 것 같은데. 어쨌든 내 말 마저 끝냅시다.

 

그래도 종교가 좋은 일도 많이 했다는 걸 인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물,의약품,생필품,피난처 등등을 제공해 온게 종교단체잖아요?
이 곳 미국에서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음.. 이제 종교를 사회봉사활동의 등급으로 끌어내릴 참입니까? 나야 환영입니다.
그렇다면 USAID(미국 국제 개발처)같이 세속적인 기관에서 하는 구호활동은 어떻습니까?
또 유명한 박애주의자들 중 상당수가 무신론자란 사실은요...
당신 논리대로라면 그러므로 무신론은 옳고 좋은 게 되는 거군요.


http://blog.naver.com/manny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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